z [미국 유학] 미국 박사 유학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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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미국 유학] 미국 박사 유학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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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I School of Engineering 소속으로서 촬영해보았습니다 ㅋㅋ 날씨가 참 좋아보이죠

본 글은 제가 미국 유학 중 번아웃이나 힘든 시기를 마주했을때 되돌아보기 위한 글입니다.
제가 어떤 마음으로 유학에 도전하게 되었는지를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Background

저는 2024년 12월 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 (UCI)에 accept되고 2025년 9월 출국하였습니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미국이라는 환경 자체에 적응하지 못하고 1주일 만에 휴학 후 리턴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리턴하게 된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1. 저에게는 주거 환경의 퀄리티가 매우 중요한데, 룸메의 생활 방식이나, 청결도 등이 저와 너무 맞지 않아 1차적으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2. 저에게 소중한 사람들과 10년 이상의 인생 동반자였던 우리집 강아지 보노가 지구 반바퀴 만큼 떨어져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힘들게 다가왔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이와 같은 고통이 끝나지 않을 것 처럼 느껴졌고,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정말 막막했었습니다.

 

그렇게 리턴을 하였고 약 4-5달 간의 공백기 끝에 다시 UCI로 돌아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렇게 새롭게 다짐하게 된 동기에 대해 작성하려고 합니다.

일단 제 인생부터 되돌아 보려 합니다.

 

회피형 인생

일단 학부때로 되돌아가보겠습니다. 저는 언제나 회피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스트레스를 최대한 기피하면서요.

저는 인공지능이라는 분야에서 연구를 하고싶었습니다. (연구가 아니더라도 일을.) 당시 네이버에서 AI 관련 직무 채용이 나와서 지원을 했고 서류 합격까지 했었습니다. 하지만 코딩테스트라는 큰 벽이 남아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코딩테스트에 대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강한 회의감을 가지고 있기도 했고 이에 대해 노력을 쏟고싶지 않아서 그냥 머리 박치기로 코테 보고 장렬하게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회사들이 대부분 코테를 보기도 했구요.

 

그래서 이를 회피하면서 인공지능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연구실을 가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포스텍 인공지능 대학원 서류 합격을 하긴 했습니다만, 서류합격 통보 일주일 후 필기시험을 봐야한다는 말에 그때 시험기간이라는 핑계를 대며 포기했습니다. 사실 그만한 노력을 하고 싶지 않았던거면서요.

 

그래서 결국엔 한양대에서 석사 학위를 위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좋은 업무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었고 새로운 역량과 지식을 얻게 해주었으며 저의 시야를 아주 크게 넓혀준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제가 생각했던 것 만큼 AI-centric 하지 않았고, 해당 연구실에서 인공지능을 하는 사람은 거의 저 혼자였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AI에 있어서는 거의 저 혼자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물론 연구적 역량이나 개인적 역량이 뛰어난 사람이었다면 이게 큰 문제는 아니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그 당시 자주적으로 일을 하는 능력과 도전적인 아이디어 실현을 시도하는 실행력이 굉장히 부족했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부족합니다!). 이게 그 상황에서는 엄청난 단점이었기 때문에 기술적/연구적으로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좀 더 지도를 받고, cowork을 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하기를 원했고, 이를 위해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모든 부분에 대한 회피에서 시작해서 유학 도전으로 이상하게 결론이 난 제 대학교-대학원 생활이었습니다. 근데 읽으면 아시다시피, 유학에 대한 동기가 굉장히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1주일만에 리턴하게 된 것은 당연한게 아닐까요?

 

그래서 왜 다시 도전하기로 마음먹었을까

행복의 재정의

저는 제 삶의 행복에 대해 진지하고 자세히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리턴하고 나서 왜 유학을 가려 했고, 그 결과물로서 어떤걸 바라는지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저에게는 언제나 돈이 우선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해온 업무를 한다는 가정 하). 제가 리턴하고 나서 이 긴 공백기 동안 취업을 위한 여러 채용 기회들도 알아봤습니다. 이 과정 중에 제가 깨달은 것은 결국 취업/채용에서 제가 우선하게 생각하는 것은 1. 연봉 그리고 2. 일하는 환경이 얼마나 좋은가 입니다. 여기에서 2번은 사무실이 얼마나 깨끗하고, 어떻게 협업을 수행하며, 어떻게 잘 성장할 수 있는지를 의미합니다 ㅎㅎ.

 

더 큰 시각으로 왜 제가 이런 것을 원했는지를 다시 생각해봤을때, 결국 돈(연봉)이 행복의 필요조건이라 생각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어느정도 이상을 충족한다면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돈이 행복의 필요조건이다라는 생각으로 계속 살아간다면, 돈이 충분히 있을때도 그 이상만을 바라보면서 고통스러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적으로는 욕구와는 먼 어떤 것을 지향해야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생각을 시작으로, "어떤 직업을 가지고 돈을 얼마나 벌어야 행복할 수 있을까" 에서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까" 라는 시각으로 바꿔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행복을 느끼기 위한 능력이 뭔지 생각하기 시작했다 해야할까요.

 

제가 생각한 첫번째는 자주적으로 사는 능력입니다. 살면서 위기/시련이 몇번은 꼭 올거라고 생각해요. 이때 자주적이지 않다면 남들에 의지하게 되며, 앞에 둔 시련을 이겨내기 힘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겨내는 건 고사하고 이겨내려 시도라도 하려나요?

이런 삶의 태도 자체가 행복에서 멀어지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행복을 성취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두번째 능력은 "회복 탄력성" 입니다. 어떤 것에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나는 힘 입니다. 이게 행복감을 가져다주는 이유는 위와 동일하다 생각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얼마나 다시 잘 행복해질 수 있냐랑도 연관있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는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눈치보지 않는 삶을 사는 능력 입니다. 이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는 28년을 한국에서 살아온 토종 한국인으로서 남들과 비교하고 눈치보는게 일상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 사람보다 돈을 더 잘벌거고, 어떻게 하면 저 사람보다 성적을 더 잘 낼거고, 이렇게 하면 저 사람에게 이상하게 보이진 않을까 고민하고 ... 저는 미국 생활에서 이런 toxic한 생각들을 떨쳐내보려 노력하고자 합니다. (물론 저의 공백기 동안 어느정도 떨쳐냈긴합니다만 ㅎㅎ..)

 

저는 제가 걸어가고자 하는 박사 과정을 단순히 훌륭한 scholar가 되고 연봉을 높이기 위해 가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으려합니다.

그렇다기 보다는 위의 세가지 능력을 쟁취하기 위한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박사과정을 다시 걸어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박사과정에 실패하더라도 위의 세가지 능력을 성취한다면 정말 가치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겠죠?)

 

소속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존경심

제가 소속하게 된 랩실은 제가 첫 Ph.D student인 신생랩실 입니다. (펀딩은 충분하여 중간에 폭파된다거나 그런 걱정은 없습니다.)

그 랩실의 연구 주제는 제가 석사과정 중 했던 주제와 엄청 다르진 않습니다만 (Optics + AI라는 큰 맥락은 동일), 더욱 AI-centric 하다는 점이 큰 차이입니다. 이제 제가 석사 과정 중 습득한 역량을 발휘하면서도, 제가 원하는 연구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됩니다. 이와 같이 제가 희망하는 연구 방향과도 굉장히 잘 맞는다는게 제가 선택한 이유가 되겠네요. 업무/연구에 있어서 자아실현을 하기 좋은 장소이니까요.

 

하지만, 이것이 궁극적으로 저의 결정에 기여한 이유는 아닙니다. 제가 박사 과정을 다시 수행하기로 마음 먹은 가장 큰 이유는 지도교수님 입니다.

 

한국에도 그렇지만 어디에서든지 toxic한 교수님들이 계신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지도교수님은 제가 평소에 아는 다른분들과는 달랐습니다. 실적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연구적/인간적 성장을 훨씬 더 중요하게 여겨주시고, 남의 어려움을 이해할 줄 아시는 분이었습니다. 1주일 만에 유학 포기한다 징징거리고 리턴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리턴한 이후에도 어떻게 지내는지 눈여겨봐주시고 진심으로 걱정해주시는 모습을 보며 사람으로서 감동하게 되었고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이 분 아래에서 박사과정을 밟게 된다면 연구적으로 성장하는 것 뿐만 아니라 특히 인간적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상적 행복

위에 적은 내용들과 중복되는 내용들이 많을 수는 있습니다만, 복기 차원에서 그냥 적을게요

매슬로의 욕구 5단계라고 아시나요?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소속 및 애정의 욕구, 존경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 이 다섯개의 순차적인 욕구 구조를 의미합니다. 이전의 욕구가 충족되어야 다음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이론으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이걸 계층적 구조가 아닌 각개의 요소로 보려고 합니다. 이 다섯 요소들이 일상적 행복에 큰 기여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UCI에서의 박사과정이 위의 요소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굉장히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Irvine의 치안은 말할 것도 없고, 날씨도 너무 좋고... 랩실의 구성원으로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테니까요 (예상이긴 합니다만!).  

또, 개인의 성장을 이루다 보면 존경의 욕구나 자아실현 욕구 또한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겠죠. 아무래도 Ph.D. 과정은 개인이 성장하기 너무나도 좋은 환경이니까요.

 

그리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기회를 얻는 것 자체가 행복과 맞닿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새로운 경험이란, 단순히 어떤 일적인, 연구적인 기회를 의미하는게 아니라, 다른 나라 자체를 경험하는 일상적 경험을 의미합니다. 물론 힘들긴 하겠지만, 잘 이겨낸다면 시야도 많이 넓어질거고, 큰 자산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결론

제가 너무 두서없이 써버렸네요.. 나중에 볼 저를 위해 간단히 정리하겠습니다.

(Gemini가 저를 위해 작성해줬습니다 ㅋㅋ)

 

1. 행복을 위해 필요한 세 가지 내면의 능력을 기를 기회

  • 자주성: 위기나 시련이 닥쳤을 때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여 상황을 이겨내는 힘
  • 회복 탄력성: 어떤 실패를 겪더라도 좌절에 머물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음의 근력
  • 주체적인 삶: 남들과 끊임없이 비교하거나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과 속도에 집중하는 능력

2. 다시 도전을 결심하게 된 외적·인적 요인

  • 지도교수님에 대한 신뢰: 실적보다 학생의 연구적·인간적 성장을 우선시하며, 중도 귀국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진심 어린 걱정과 포용력을 보여준 스승에 대한 존경심
  • 연구 환경의 일치: 석사 과정의 경험을 살리면서도, 본인이 원했던 'AI-centric'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신생 랩실에서의 자아실현 기회
  • 소속감과 자부심: 교수의 연구 철학에 공감하고, 그 일원으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

3. 일상적 행복을 구성하는 환경적 요소

  • 기본적 욕구의 충족: 어바인(Irvine)의 우수한 치안과 쾌적한 날씨 등 안정적인 생활 환경이 주는 평온함
  • 성장과 존중: 박사 과정이라는 환경을 통해 개인의 역량을 높이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얻게 될 사회적 존중과 자아실현
  • 다양한 욕구 충족: 생리적 안전부터 자아실현까지 모든 요소를 실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

+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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